IT기업 투자 되살아나나? 월드뱅크 IT기업 투자, 워런 버핏 IBM 주식 대량 인수

Photo Image
워런 버핏 회장

 월드뱅크와 세계적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정보기술(IT)기업 투자에 각각 나섰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위축된 IT기업 투자 분위기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렸다.

 월드뱅크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함께 개발도상국 기술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14일(현지시각) 전했다.

 협력 주체는 월드뱅크 국제금융공사(IFC)와 인텔캐피털이다.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미개발 분야나 성장 가능성 있는 IT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투자할 분야는 급성장세에 있는 이동통신 분야로 아프리카텔레콤이 첫 번째 대상이 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데이터센터기업, 러시아 인터넷업체, 칠레 기술기업, 중국 TV 기술업체 등 이머징마켓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거둬왔다.

 켄트 러퍼거 IFC 글로벌 IT부문 책임자는 “우리가 찾는 것은 벤처와 성장자본, 특히 장기 투자할 대상”이라면서 “인텔의 눈을 빌려 대상을 찾고 투자의 대부분은 광대역망과 데이터센터 서비스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IBM 주식 6400만주(지분 5.5%)를 총 107억달러(약 12조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로 IBM의 2대 주주가 됐다. 지분 649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와 동등한 지분율을 갖게 됐다.

 버핏은 그동안 IT기업은 장기적인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자를 꺼려 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IBM 연차보고서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며 “IBM의 5년 성장계획에 감탄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IBM은 앞으로 5년 동안 주당순이익(EPS)을 배로 늘리고 신흥시장 매출 비중을 30%로 올리는 한편, 인수합병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외신은 버핏의 이번 IBM 주식 인수가 본격적인 IT기업 투자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