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의 ‘아이튠스’에 대항하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구글뮤직’을 16일(현지시각) 전격 공개한다. 모토로라를 인수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에서 새 그림을 그리고 있는 구글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관심이 쏠렸다.
구글은 이날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세간의 무수한 추측을 낳았던 구글뮤직의 베일을 벗긴다.
기본 기능은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다. 주요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과 음원공급 협상을 완료했고, 소니뮤직, 워너뮤직과도 협상 중이다.
그러나 구글이 가장 핵심에 두고 있는 것은 ‘클라우딩’ 기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다. 애플이 아이튠스를 통해 구현했던 온라인 음악 스토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기술과 신개념을 적용해 빠른 시간 내에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구글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공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 ‘구글 플러스’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음원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면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안드로이드폰에 음악을 내려 받아 즐긴다. 또 구글 플러스를 연결해 이용자들은 자신과 친구를 맺고 있는 SNS 이용자에게 구글뮤직을 접속하도록 초청하고, 음악을 공유한다는 개념이다.
외신들은 구글의 음악서비스는 종국적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든 스마트기기와 통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이 애플과의 전쟁에서 걸림돌은 여전히 음반사들과의 협상이다. 구글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음반사들과 뮤직비디오 저작권 침해를 놓고 여러 차례 설전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CNBC는 구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에 대한 대반격은 구글 플러스를 활용한 SNS 음악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이달 말께 ‘아이튠스 매치’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간 24.99달러를 내면 이용자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모든 음악파일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애플TV 등에서 자신의 PC에 든 음원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능에 맞서는 애플의 복안인 셈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