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인증 획득은 곧 ‘판매 확대’로 이어진다. 공공기관 물품 조달에 있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일반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상징’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녹색인증은 업계에서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녹색인증 기업은 조달청·국방부 물품구매 적격심사 시 신인도 부문에서 0.5~1.5의 가점을 부여받는다. 녹색인증을 획득한 중소기업에는 지상파·DMB의 TV·라디오 광고료 할인이나 방송 횟수 추가적용 혜택을 제공하며, KOTRA 주관 해외전시회 참가기업 선정 시 우대한다.
이밖에 △수출기업화 지원사업 참여 △중소기업청 해외수출 인큐베이터 지원사업 대상기업 선정 △중소기업청 해외 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 지원 △해외규격 인증획득 지원사업 신청 △KOTRA ‘Green 보증브랜드’ 선정 시 우대하는 등 다양한 혜택으로 판로 확대와 마케팅 활성화를 지원한다.
조달청은 올해부터 ‘녹색제품의 공공구매 촉진을 위한 구매요령’을 시행하고 있다. 녹색제품 구매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조달기준 마련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달청이 제시한 녹색제품 구매요령 중 주목할 부분은 녹색제품 범주를 에너지효율1등급제품,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 녹색인증을 받은 녹색기술에 의해 생산된 제품 등 총 9종으로 분류했다는 점이다. 녹색인증이 공공기관에 제품을 조달할 수 있는 ‘자격증’이 된 셈이다.
많은 기업의 녹색인증 제품이 일반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판매 확대에 기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앤비테크는 휴식 시간에 전원을 끄지 않은 컴퓨터를 중앙서버에서 관리해 전력낭비를 막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그린IT 솔루션 ‘그린 e다이어트’로 지난해 녹색인증을 받았다. 출시 후 큰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미국 수출 계약까지 맺었다.
‘화장실용 음향시스템의 대기전력 감소 기술’로 녹색인증을 받은 문화예감은 청와대를 비롯해 관공서·학교·은행 등으로 공급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에코세이브는 지난해 ‘친환경 캔, 페트병 재활용 자동수집 기술’로 녹색인증을 받았으며, 이 기술을 활용한 ‘에코로봇’은 대형마트에 적용돼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인터뷰-최재상 가진기업 사장
“우리 지열시스템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재상 가진기업 사장은 지난해 획득한 녹색인증이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면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계약을 해서 수요기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가진기업은 지열시스템·자동제어시스템 전문업체로, 지금까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국에 지열시스템을 총 200여대 설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기술’로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최 사장은 “녹색인증 획득이 회사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관련 전시회에 홍보부스를 마련할 때 지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는 녹색인증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 확대를 꼽았다.
최 사장은 “가점 부여 등 여러 혜택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정책자금과 뚜렷하게 차별화되지는 않는다”며 “수의계약을 가능하게 하는 등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