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의 ‘위기’가 국가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14일 영국 피처(Feature)지는 최근 각국 IT 대표 기업들이 저지른 부정이 국가 경제 시스템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올림푸스가 대표적이다. 올림푸스는 최근 분식회계 규모가 1000억엔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해고된 마이클 우드퍼드 전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8년 자이러스 그룹을 인수하며 자문사에게 거액을 지불했는데 이는 조작된 것”이라며 “올림푸스 이사회에서 자금을 빼돌린 정확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올림푸스가 흔들리면서 ‘일본’에 대한 신뢰도가 급하락했다는 점이다. 올림푸스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증시 퇴출이 확정적이다. CLSA 증권 이마즈 나나코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훼손됐다”며 “올림푸스와 비슷한 사례가 다른 기업에도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일본 기업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글로벌 디스카운트’ 후유증이 예상된다.
미국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 역시 워싱턴 정계를 흔들고 있다. 솔린드라가 지난 2009년 5억3500만달러 정부 대출을 보증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 더욱이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솔린드라 공장을 찾아 “미래가 있다”고 극찬한 이후 1년만에 파산한 것이 문제가 됐다.
최근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에 속한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을 향한 공격을 적극 진행중이다. 의혹과 관련된 내부 이메일 제출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정당한 답변까지도 요구하고 있는 것. 피처지는 “솔린드라 파문은 향후 오바마 정부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