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네트워크 장비 업계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네트워킹(ADN) 영역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국내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도 ADN 사업을 서두르고 있어 이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전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DN은 무선, 데이터 폭증, 가상화 등 환경 변화를 맞으며 그 중요도가 급상승 중이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10월 발표한 ‘IDC 벤더 스포트라이트’ 보고서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에 애플리케이션 중심 기술은 더욱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에서)애플리케이션 활용만(Only)이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국내 진출한 네트워크 업체 중 ADN 사업자들은 최근 구조조정 등을 실시한 시스코, 주니퍼 같은 기존 인프라 기반 사업자들에 비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F5, 시트릭스, A10 한국 법인은 모두 인력을 충원 중이다. 조원균 F5 코리아 사장은 “향후 3년간 L2-L3 시장이 2% 안팎, 애플리케이션 스위치인 L4~L7 시장은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성숙기에 접어든 네트워크 설비 시장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쪽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사업영역을 벗어나 ADN 시장에 뛰어든 업체도 등장했다.
원거리네트워크(WAN) 가속기업체 리버베드는 최근 ADC(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 웹 콘텐츠 최적화(WCO),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포함한 ‘스팅레이’를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며 공격적 영업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영국 가상 ADC 업체 제우스를 인수해 자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김재욱 리버베드코리아 사장은 “최근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는 가상화 의존도가 매우 커 ADN, ADC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ADN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존 네트워크 업체들도 이 영역에 도전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