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에 연봉 1弗 CEO 상당수..`눈길`

CNN "스톡옵션 있지만 이들의 경영 자신감 평가할만 해"

미국 월가 금융회사 임원들이 아직도 천문학적 연봉으을 받아 빈축을 사고 있는 와중에 미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에는 연봉을 1달러만 받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다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애플의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는 지난 1997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년 연봉 1달러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보너스도 전혀 받지 않았다.

애플은 다만 그를 위해 지난 2001년 9천만달러 상당의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했으며 이후 그의 여행 비용을 보전해줬다. 지난해 그의 항공여행 비용은 24만8천달러였다.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재산은 70억달러로 집계됐지만 이는 대부분 애플이 아닌 월트 디즈니사에 투자한 그의 지분 평가액이다.

비디오게임 회사인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Take Two Interactive)`의 CEO 벤저민 페더도 지난해 말 사임할 때까지 3년간 연봉 3달러와 자동차 보상비용 7천50달러 등 7천53달러만 받아갔다.

하지만 그의 비상장 투자회사 제이니크미디어는 2007년 `테이크 투`로부터 35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았으며 지난 3월말 현재 평가액이 1천690만달러으로 올랐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칼 슬래토프도 CEO와 마찬가지로 연봉을 1달러만 받았다.

최근 휴렛패커드(HP)의 CEO로 임명된 멕 휘트먼도 연봉은 1달러이다. 내년 말 이전에 해고될 경우 퇴직금도 단돈 1달러 50센트만 가져갈 수 있다. 그의 퇴직금은 연봉의 1.5배로 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베이 경영으로 이미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그는 경영성과에 따라 현금 등 보너스로 6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CEO 래리 엘리슨도 급여는 연 1달러를 받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현금보너스가 1천330만달러에 스톡옵션도 6천270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론 미 IT업계 최고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회장 에릭 슈미트도 2005년 이후 연봉은 1달러씩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말 전 직원에게 지급된 연말 보너스 1천785달러를 각각 받았다.

슈미트 회장은 그러나 개인 경호를 위해 26만8천12달러, 항공비용 4만3천421달러 등을 별도로 받았다.

물론 이들은 매년 상당한 배당금과 스톡옵션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위성안테나 부품회사인 에코스타의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 찰스 어젠도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다.

CNN머니는 "CEO들 대부분이 엄청난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경영성과가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며 "따라서 1달러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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