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기준금리를 5개월 연속 만장일치로 연 3.25%로 동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중국 등 신흥시장국가 경제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유럽지역 등 선진국 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EU 정상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 극복을 위한 포괄적 대응으로 불안심리가 안정됐다가 이탈리아의 문제로 다시 불안해졌다. 각국 주가는 크게 등락했고 국채금리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경제를 보면 내수가 주춤했으나 수출이 계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중 수출은 주요 선진국 경기 부진에도 전월 수준을 웃도는 474억달러. 일평균 수출액도 2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견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중 내수 측면을 보면 건설투자 증가했으나 국내외 불확실성 커지면서 건설투자 감소했고 소비도 줄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안정에 힘입어 3.9%로 낮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다소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앞으로 농산물가격 하락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공공요금 인상,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지방에서는 전월보다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계절적 이사수요 감소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다.
고용사정은 10월 중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50만1천명을 기록하는 등 민간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위험요인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변동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외국인 채권매수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ㆍ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오늘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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