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부모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기능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사이버 세계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페이스북 같은 SNS에 계정을 만들고 자녀와 ‘친구’를 맺어 상황을 공유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는 최근 10대 SNS 사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80%가 부모와 친구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6%는 부모가 인터넷을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법에 대해 조언해줬다고 응답했다.
부모와 자녀의 SNS 친구 맺기는 청소년이 SNS에서 겪는 여러 역기능이 배경이 됐다. 응답자 중 88%는 SNS에서 ‘비열하고 잔혹한 행동을 봤다’고 답했다. 이 중 15%는 지난 1년 사이 이런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욕설과 비방뿐만 아니라 이른바 사이버 왕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게 퓨리서치 설명이다.
긍정적인 응답도 있다. 77%는 SNS 경험이 스스로를 기분 좋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우정도 깊게 만들어줬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10대 청소년 799명과 그들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아만다 렌허트 퓨리서치 연구원은 “10대 대부분은 SNS를 우정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부모는 자녀가 SNS를 통해 부정적인 경험을 겪지 않도록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리서치는 이에 앞서 12∼17세 미국 청소년 95%가 온라인에 접속하고 80%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6년 조사에서는 55%가 SNS를 이용했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