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가 해외사업에서 올해 100억달러(약 11조3120억원)를 벌어들이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통신 산업의 한계를 깨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시도가 열매를 맺었다.
NTT는 내년 3월에 끝나는 2011 회계연도 전망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대목은 해외 매출 100억달러다. 상반기(4∼9월)에 이미 54억달러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떼 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48억달러다. 2011년 80억달러를 거쳐 2012년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연초 내놨는데 1년을 앞당긴 셈이다.
NTT는 성공적 인수합병을 계기로 개척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작년 7월 남아프리카 IT업체 디멘션데이터를 32억4000만달러(약 471억원)에 인수했다. NTT는 자사 통신 노하우에 디멘션데이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해 기업용 시스템 시장에서 발군의 성과를 거뒀다.
미우라 사토시 NTT 사장은 “디멘션데이터 인수 후 총 76건의 공동 수주 성과를 거뒀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9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NTT가 앞으로 노리는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디멘션데이터의 기존 고객에게 NTT와 계열사가 쌓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미우라 사장은 “NTT 그룹 전체가 국내외에서 중단 없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2년 해외 매출에 대해 미우라 사장은 “서비스 진행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계가 보이는 통신 서비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을 펼치는 NTT는 이미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