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휴대성`에 노트북PC의 `고성능` 결합
삼성전자가 스마트패드의 휴대성과 노트북PC의 고성능을 결합한 신개념 PC인 ‘슬레이트PC`를 국내 출시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시리즈9에 이어 프리미엄PC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9일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스마트패드와 노트북PC의 장점만을 모은 ‘슬레이트PC 시리즈7’의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가전 전시회 ‘IFA 2011`에서 공개된 뒤 새로운 개념의 PC로 관심을 모았다.
슬레이트PC 시리즈7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패드처럼 가볍고 다양한 입력방식을 지원하면서도 윈도7을 탑재, 최고 사양 노트북PC와 동등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두께 12.9㎜, 무게 860g으로 1.4㎏대인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PC보다 가볍고 얇다. 스마트패드처럼 터치입력, 스타일러스펜 입력을 지원하면서 블루투스 키보드 입력도 가능하다. 화면 크기는 10인치 이하인 스마트패드에 비해 큰 11.6인치다.
특히 인텔코어i5 CPU와 4GB 메모리, 소음이 적은 SSD를 탑재해 최고급 노트북PC 사양을 갖췄고 윈도7 운용체계를 탑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용에 적합한 스마트패드에 비해 업무용PC로도 손색이 없다. 국내 출시 가격은 17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주요 공략 대상이 첫 번째는 기업 고객, 그 다음이 일반 소비자라고 설명했다. 엄규호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전무는 “이 제품은 스마트패드가 아니라 PC이며,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의 새로운 제품”이라며 “핵심 공략 대상은 파워 유저나 전문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슬레이트PC 시장이 내년 약 500만대에서 2015년에는 3300만대로 16.5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니인터뷰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
“시리즈9이 프리미엄 제품이었다면 시리즈7은 이노베이션(혁신) 제품입니다.”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월 출시한 시리즈9이 이미 1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엄 PC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며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시리즈9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가장 혁신적인 PC”라고 소개했다.
남 부사장은 “이 제품의 경쟁 대상은 기존 스마트패드가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기존 노트북PC를 대체할 신개념 ‘PC’임을 강조했다.
마케팅 전략에 대해 남 부사장은 “B2B 기업 시장에 대한 공략 비중이 70 정도이고 일반 소비자 시장이 30 정도”라며 “미국 등 해외에서도 몇몇 기업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 삼성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지만 일본 출시는 고민 중이다.
그는 “일본 PC 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현재로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