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반시스가 이르면 내년 7월 CIGS 박막태양전지 양산을 시작한다. 2012년 하반기로 설정한 양산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목표다.
9일 이종진 현대아반시스 사장은 “내년 1월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3·4월 관련 설비 구축까지 마무리 해 시범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양산시기도 이르면 7월 시작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착공 1년3개월 만에 제품을 본격 생산하는 것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결정질 태양광 사업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대아반시스는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의 합작사로, 지난 4월 충북 오창과학단지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양산을 서두르는 것은 그동안 위축됐던 태양광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무엇보다 기술 등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2016년 400㎿의 설비용량을 갖춘다는 장기 계획도 변화 없다”고 말했다.
광변환 효율도 기존에 제시했던 수준보다 높인다는 목표다. 지난 4월 기공식 때 공개한 양산효율이 12.3%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생산될 제품은 12.9~13.53%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아반시스는 결정질의 주요 수요처인 발전소 부문은 물론이고 낮은 가격과 우수한 디자인으로 루프톱이나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용 응용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태양광업계는 현대아반시스의 선도적인 사업 추진이 CIGS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초기 시장인 CIGS 부문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성공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CIGS 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SDI·LG이노텍·SK이노베이션 등은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낮아지는 결정질 제품 가격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정질 태양광 모듈 가격이 와트(W)당 1달러 수준으로 낮아져 ‘저가’라는 CIGS 제품의 장점이 부각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IGS가 고온에 강하다는 특징도 있지만 최근 결정질 모듈 가격이 실제로 1달러 아래로 거래되고 있어 저가라는 가장 큰 장점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