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가볍게… 더 오래….’
글로벌 휴대폰업계가 내년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의 3대 키워드다. 내년 출시 계획이 속속 수립되고 있는 가운데 플래그십 모델(대표작)에 최고 부품을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앱 스토어 생태계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하드웨어(HW) 사양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는 것도 특징이다.
◇‘두뇌 4개’ 진짜 손 안의 PC=내년 플래그십 모델의 첫 번째 경쟁 포인트는 역시 속도다. 올해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탑재 경쟁이 내년에는 ‘쿼드코어’로 확전된다. 엔비디아·퀄컴·삼성전자 등 주요 칩 개발업체가 연말 쿼드코어칩을 속속 상용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갤럭시S3’에 쿼드코어 장착을 추진 중이다. 애플도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5’에 자체 설계한 쿼드코어칩 A6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인 LG전자와 가장 빠른 듀얼코어폰을 내놓은 팬택은 이미 쿼드코어폰 개발에 착수했다. HTC 역시 엔비디아 쿼드코어칩을 사용한 스마트폰을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쿼드코어는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가 4개로 늘어나 연산속도가 노트북PC 수준으로 빨라진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는 즐길 수 없었던 고사양 3D 게임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은 국내 출시 제품엔 롱텀에벌루션(LTE)칩까지 기본 탑재, 인터넷 컴퓨팅 환경도 한층 빨라진다.
◇삼성, 초경량 경쟁 점화=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년 출시를 밝힌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초경량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기존 유리 대신 플라스틱 등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명칭은 플렉시블이지만 초기에는 휘어지는 개념보다 가벼운 소재를 도입하면서 무게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4.5인치, 5.3인치 등 대화면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는 추세여서 ‘초경량’은 또 다른 비교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HTC·모토로라·노키아 등 외산 업체도 가볍고 얇은 AM OLED 디스플레이 채용 비율을 점점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절감 기술도 화두로=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는 분야가 배터리 용량이다. 최근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4S’의 빠른 배터리 소모에 불만이 커지자 이 문제를 해소할 SW 업데이트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출시할 ‘갤럭시노트’에 2500㎃H 대용량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탑재하기로 했다. 갤럭시S2에 탑재된 1650㎃H 배터리보다 무려 51%나 용량이 커진 것이다.
김헌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한국·일본개발팀장(전무)는 “단순히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보다 얼마나 최적화된 그린 에너지 기술을 구현하는지가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