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제조기업 올림푸스가 20여년간 누적된 투자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회계조작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측은 8일 그간의 잘못을 시인하고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다카야마 슈이치 올림푸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분식회계가 지난 1980년대부터 이뤄졌으며, 유가증권 투자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푸스는 이를 위해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와 여타 중소업체 3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문회사와 짜고 인수대금과 수수료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 이 자금으로 펀드를 구성해 다시 회사가 보유한 유가증권을 비싼 가격으로 사들이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 거래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기쿠카와 쓰요시 전 회장 등 경영진들에 대한 형사고발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모리 히사시 부사장과 야마다 히데오 감사도 해임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푸스의 이번 사건은 지난달 14일 마이클 우드퍼드 전 사장 해임을 계기로 촉발됐다. 당시 우드퍼드 사장은 M&A 자문 수수료로 6억8700만달러를 지급한 것은 비정상적이며, 이 과정에서 13억달러의 자금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달만에 2006년 라이브도어의 분식결산 사건 이후 일본 최대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확대됐다.
일본 회계전문가와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이 20년 이상 은폐됐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 일과 관련된 인물들은 모두 형사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이 입증되면 관련 인사들은 징역 10년이나 벌금 1000만엔의 중형을 선고받게 된다. 해당 기업은 상장 폐지도 가능하다.
올림푸스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29%나 급락해 최근 16년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