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훔쳐가려는 스마트폰 악성코드가 영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BBC 등 영국 언론은 8일 온라인 감시센터인 겟세이프온라인닷컴(Getsafeonline.com)의 보고서를 인용, 스마트폰 악성코드 앱이 지난 4개월 간 800%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악성코드 앱 중에는 장난 차원을 넘어 심각한 범죄에 악용하려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1통에 6파운드씩 결제되는 전화를 걸도록 만들거나 1분에 1통씩 몇 주간 결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앱이 발견됐다.
음성 메시지를 해킹하거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빼내가는 앱도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비율이 17%에 달해 금융정보 유출은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악성코드 앱은 유명 게임의 선물이나 보안에 필요한 패치 파일 등으로 위장해 스마트폰 이용자를 유혹한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이 이제 컴퓨터나 노트북만큼 온라인 사기에 노출돼 있다”며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가는데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요금 청구서를 보고 알 수도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국 상황도 좋지 않다. 이호웅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ASEC)장은 “안드로이드 기반 악성코드 앱은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10월 한 달에만 710개가 발견되는 등 올 하반기에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안드로이드 악성 앱은 1222개 중 금융 거래와 관련된 앱은 10% 내외”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악성코드 감염을 방지하려면 앱을 내려받기 전에 리뷰나 개발자 정보 등을 살펴봐야 한다. 악성 앱에 감염되면 비정상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갑자기 줄었다면 감염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스마트폰 백신 설치는 기본이다.
장윤정·허정윤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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