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면 북한에서 `다음 아고라` 장악한다

 북한에서 선거철이면 다음 아고라 등 국내 인터넷 게시판을 장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IT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채명민 자유북한방송가는 8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최된 ‘2011 사이버위협 대응 콘퍼런스’에서 북한이 한국 네티즌 닉네임을 차용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명민 자유북한방송가는 “다음은 한 주민번호로 5개의 아이디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악용해 북한 대외연락부 225국 10개팀이 30만개 이상 국내 아이디를 보유,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정보원 양성 및 해외파견 업무, 정보수집과 공작원 안내업무 담당하는 북한 사이버부대 ‘대외연락부 225국’에는 약 10개의 팀이 있으며 한 팀은 보통 30여명으로 구성된다. 팀원 한명당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평균 150여개 보유하고 있어 한명당 생성할 수 있는 다음 아이디는 750여개다. 30명씩 10개팀을 환산하면 약 30만개에 이르는 한국 아이디를 갖고 있다는 계산이다.

 채 씨는 “최근 아고라에 올라온 글 중에서 ‘인차 무너질 것이다’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는데 인차는 금새라는 뜻의 북한 사투리”라며 “북한 사이버정보원들이 글을 작성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북한의 해킹부대는 △해외 프로그램 제작소 형태로 정보 해킹 및 교란 정찰총국 121국 △정보원 양성 및 해외파견 업무, 정보수집과 공작원 안내업무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225국 적공소 △사이버심리전 및 인터넷을 통한 유언비어 조성하는 204소 △남한내 조작된 정보, 여론확산, 친북 사이트 운영하는 통일전선사업부 △사이버공간에서 남파간첩의 지시전달, 활동보고 및 정보교환하는 중앙당 조사부 등으로 구성, 각기 조직적으로 국내 사이버공간을 공격한다.

 채 씨는 “한국 정부는 북한의 IT 정보전 능력을 너무 쉽게 본다”며 “1960년대 최초의 컴퓨터를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사이버전을 대비해온 북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강력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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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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