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시스코가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등 IT융합 사업을 위해 ‘스마트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 ‘kcss(kc smart service)’를 설립한다.
KT는 시스코와 공동으로 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올레 스퀘어에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통신·IT 융합 전략을 발표했다.
양사는 이 자리서 글로벌 합작회사 ‘kcss’ 설립에 관한 협약을 교환했다. kcss는 2012년 1월 정식 출범예정이며 초기자본금 3000만달러는 KT와 시스코가 공동 투자한다. kcss는 양사로부터 사업기회와 기술이전, 인력배치 등을 제공받아 총 6000만 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kcss, 2021년까지 누적매출 2조원 달성=스마트 스페이스는 기존 유비쿼터스에 지능화와 모바일화를 더한 ‘스마트 시티 사업’이다.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광대역 통합망 등 기술로 도시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을 총칭한다. 양사는 KT 솔루션, 시스코 장비 그리고 노하우를 kcss에 집중해 이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css의 총괄경영은 KT가 맡는다. 국내에 kcss 본사를 두고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사이트별로 현지 거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주요 타깃으로 스마트 시티·빌딩·테넌트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세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년 1월 중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김홍진 KT 글로벌&엔터프라이즈전략본부장(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마트스페이스 산업은 잠재적으로 300조 가량 규모로 파악된다”며 "장기적으로 이 중 10% 정도를 kcss가 점유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T는 kcss설립 후 3년이 지나면 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에서 누적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KT는 시스코와의 협업으로 핵심 솔루션 글로벌 상품화뿐만 아니라 사업경험 축적과 인력 육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 B2B 및 클라우드 컴퓨팅 협력=KT와 시스코는 이 밖에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B2B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T가 통신 인프라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을 맡고, 시스코는 각종 IT장비와 해외 마케팅 채널을 지원하는 형태로 교육, 금융, 국방 등 분야별 업무특성에 맞는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시스코는 KT가 지난 10월 설립한 클라우드웨어에 지분투자 등으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 및 구체적인 계획은 2012년 초 확정한다.
KT는 시스코와 파트너십 강화를 계기로 협력업체 및 계열사의 동반 해외진출도 꾀한다. 김홍진 KT 본부장은 “국내 우량 중소기업과의 해외시장 동반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등 솔루션 분야에서 에코시스템(Ecosystem)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영상회의를 통해 “시스코와 KT는 네트워크가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발전에 토대가 돼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함에 따라 KT와의 협력관계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