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시대를 맞아 차세대 모바일 비즈니스 혁명을 조망하는 ‘글로벌모바일비전(GMV) 2011’이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10일까지 사흘간 ‘모바일 포럼’과 ‘모바일 전시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GMV 2011은 국내외 통신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모바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그리는 행사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 모바일융합센터, 한국통신학회, 전자신문사 등이 공동 주관한다.
“모바일 융합 비즈니스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GMV 2011 개막행사로 열린 ‘모바일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술이 다양한 전통산업과 만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가진 제이미 헤이스팅스 미국 이동통신사업협회(CTIA) 부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홍대형 한국통신학회장, 우기훈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빨랫줄 장사” 끝났다=기존 통신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중심의 통신서비스로는 더 이상 성장은 물론이고 생존조차 담보하기 힘든 시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과거 통신사가 음성통화만 제공하던 시대는 통신망만 보유하면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이른바 ‘유토피아’와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빨랫줄 장사만 하는 통신사는 살아남기 힘든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구글, 애플 같은 기업이 통신사업자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이 부회장은 위기타개를 위해 통신사가 태풍을 피하지 말고 태풍의 눈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내놓은 것은 탈통신과 올IP 서비스.
이 부회장은 “올IP 기반 LTE 서비스가 개인화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통신사가 기존 통신을 뛰어넘어 신시장을 창출하는 ‘탈통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합모델로 발전=모바일 통신서비스 발전은 단순한 통화품질 향상이 아닌 이종 서비스와의 융합을 뜻한다. 헬스케어·교육·에너지 등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제이미 헤이스팅스 CTIA 부회장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사실상 모든 것(Everything)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업무·교육·엔터테인먼트·금융·공공·게임·음악·내비게이션·스포츠·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이 모바일 기술과 만나 함께 진화하는 추세다.
헤이스팅스 부회장은 “통신과 에너지 절감 기술이 결합하고,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발전하는 등 미국을 포함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또한번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기회 잡자=모바일 시장에 부는 변화 바람에 맞춰 우리나라가 모바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홍 지경부 실장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특허분쟁이 확대되는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를 도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새로운 모바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한발 앞서 대응하고 준비한다면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혁명은 산업과 사회에도 긍정적인 플러스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헤이스팅스 부회장은
“4G 통신서비스 인프라 투자가 오는 2016년까지 미국에서만 77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대형 통신학회장은 “산업계와 정부, 학계, 연구계가 힘을 모아 모바일 비즈니스 혁명에 대응하여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