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TV’의 큰 그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월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올해 말 새로운 하드웨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모토로라가 만든 구글TV 제어 전용 스마트패드가 시중에 등장했다. 구글과 모토로라가 만나 탄생하는 첫 번째 작품인 셈이다.
미국 IT전문미디어 더벌지(The verge)는 7일 TV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토로라 스마트패드 이미지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가 내놓을 스마트패드는 코드명 ‘코베이어(Corvair)’로, 안드로이드2.3 기반 6인치 터치 스크린이다.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으로 TV 인터페이스를 조종할 수 있다. 가격대는 지금까지 나온 줌(Xoom) 시리즈보다 저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TV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125억 달러를 쏟아 부은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TV 셋톱박스 시장 진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모바일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용 스마트패드 개발은 예견됐지만, 실제로 제품 사진이 유출된 것은 처음이다.
구글은 TV사업에 방점을 찍기 위해 유료TV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사업자처럼 콘텐츠 제공업체로부터 방송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유선방송 가입자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TV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TV광고 및 유료TV 시장은 연간 1500억달러에 달한다. 구글은 인터넷 광고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지만 TV시장에서는 수입이 거의 없다.
제프 그린하우스 디지털 애널리스트는 “TV셋톱박스는 구글이 만드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뿐만 아니라 구글플러스 등 다른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훌륭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구글이 케이블 기업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