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하락과 선진 경기 수요 침체로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지난 10월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9개월 만에 멈췄다. 지난 10월말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 경기 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
지식경제부가 6일 발표한 ‘10월 I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37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9억2000만달러를 기록,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는 삼성·LG 등 국내기업이 제품 차별화와 공격적인 전략에 공을 들인 결과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불안이 확산했지만 국내기업은 공격적인 가동률을 지속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CMI, AUO 등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는 60% 미만으로 전 분기 수준 가동률을 유지한 반면 국내업체는 가동률 90%로 전 분기 대비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또 국경절에 따른 수요 확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출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국내 기업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43인치, 48인치 등 크기 차별화로 중국 국경절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반도체 수출은 43억5000만달러로 4.5%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는 3개월 연속 20%가 넘는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메모리반도체 수출 부진을 상쇄했다.
TV 수출(6억2000만달러)은 3DTV,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출 증가로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는 글로벌 업체 특허 견제에도 불구하고 2억2000만달러 수출로 전년 동월대비 75.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19억1000만달러)은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올 3분기 국내 업체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5%로 2분기 대비 4.3%포인트 상승, 2위인 미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국가별로는 중국(66억 달러), 중남미(7억2000만달러), 아세안(14억달러) 등 개도국 수출은 증가했다. 반면 일본(6억6000만달러), 미국(15억7000만달러), EU(12억5000만달러) 등 선진국 수출은 감소했다.
IT 수입은 전자부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수입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6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T 흑자는 전체 산업 흑자를 상회한 70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무역 수지에 기여했다.
강명수 정보통신정책과장은 “최근 IT 수출은 유럽연합과 미국 경기부진과 주력제품 단가 하락으로 둔화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수출 증가세 회복, 경쟁업체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감산 발표,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효과 등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