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인터뷰] 이안 버트램 가트너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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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트너는 기업 IT 시장의 흐름을 바꿀 ‘2012년 전략기술 톱10’을 공개했다. 가트너가 세계 기업들을 조사해 향후 3년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의 우선순위를 꼽아 발표하는 전략기술 톱10은 기업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메시지 중 하나다.

 전자신문 CIO BIZ+는 최근 10대 전략 기술 강연을 위해 방한한 이안 버트램 가트너 부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가트너가 제시한 국내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대응 비법을 소개한다.

 ◇태블릿 시대 CIO…IT의 소비재화에 대비해야=버트램 부사장은 첫번째 전략 기술인 ‘미디어 태블릿과 그 이후’에 대해 기업 시장에서 스마트패드의 확산이 결국 ‘IT의 소비재화’가 가져온 결과라 봤다. 버트램 부사장은 “IT의 대중화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패드의 확산은 조직이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선택해서 정보나 애플리케이션을 취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기업 입장에선 이러한 임직원들을 위해 ‘BYOT(Bring your own Technology)’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가져와 먹는 개념의 BYO(Bring your own)에서 기술(Technology)을 더한 개념이다.

 버트램 부사장은 “원하는 기술을 갖고 오면 접속해준다는 것으로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CIO의 당면 과제는 기존 시스템 환경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다양한 OS 기반 디바이스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기반이 될 HTML5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버트램 부사장은 “여러 디바이스를 지원하면서 하나의 OS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HTML5을 통해 복수의 채널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기술 교류 방식 달라졌다’는 점 명심해야=‘모바일 중심 애플리케이션과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해 버트램 부사장은 “사람들이 기술과 교류하는 방식이 새로워졌고, 10대 전략 기술에도 기술적 측면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버트램 부사장은 일본의 예를 들었다. “몇년 전 들은 바에 의하면 일본인들은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타자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다시 키보드 치는 방법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야 했다”는 것이다. 제스처나 음성인식이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쉽개 익숙해진다는 설명이다.

 또 부하 직원 중 한명은 자폐증에 걸린 여자 아이가 ‘아이패드’를 보자마자 쉽게 사용하며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을 본 후 ‘직관’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전했다.

 버트램 부사장은 “키보드나 마우스는 직관적이지 않아 바로 쓸 수 없는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더 쉽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제스처, 패턴인식, 표정인식 등은 보건 의료 쪽 출입국 관리국 같은 부문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치료에는 물론 외국어를 못해도 대화할 수 있도록 해 출입국 관리 등 업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국은 ‘사물 인터넷’ 가장 앞선 나라=버트램 부사장은 홈플러스의 지하철 가상매장을 예로 들어가며 ‘사물 기반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극찬했다.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구매가 이뤄지고 전자태그(RFID)를 통해 물류 정보까지 공개되면서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란 것이다.

 10년 내 사물 기반 인터넷 접속이 사람이 접속하는 수의 50배를 넘길 것이라고 본 버트램 부사장은 “향후 사물 자체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일부가 될 것”으로 봤다.

 에너지 및 설비 산업군에 적용될 경우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버트램 부사장은 “다양한 자산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산업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버트램 부사장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산업은 의료 분야다. 그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가 보건 의료 ‘공급망’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의사의 진찰을 받고 입원을 해 환자식을 먹고 병상에 누워있는 모든 과정을 사물 기반 인터넷과 접목해 효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가 자리에 앉아서도 환자의 식사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잇게 된다는 것이다. CCTV와 연계된 자동차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면서 스마트 도시 등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은 효과 높은 영역부터 단계적 확산=버트램 부사장은 전략 기술 중 하나인 ‘인메모리’ 기술에 대해서 만큼은 단기적 장밋빛 전망을 지양했다.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인메모리 기술은 이미 해외에서 여러 번에 걸쳐 상용화됐지만 가격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SAP의 인메모리 DB도 대용량으로 도입하기엔 비용이 비싼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핵심적 영역에서 부터 단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봤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이 사용 돼 온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에 확산이 가장 빠르다.

 버트램 부사장은 “사업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거나 의사 결정을 더 빠르게 하는 영역, 또 고객 확보나 유지 효과가 큰 곳에 인메모리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CIO를 비즈니스 임원으로 만들 것=버트램 부사장은 아직 국내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해선 동의했다. 기업의 ‘차별화’를 결정짓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일반적 애플리케이션을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또 확장성의 이점이 뚜렷해 더 필요할 때 비용만 추가해 일반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했다.

 단 클라우드가 가져올 CIO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CIO를 IT 기술 중심이 아닌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역할로 바뀔 것 이란 의미다.

 버트램 부사장은 “대부분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 CIO가 일일이 관리하지 않으면서 핵심적 부분에 집중해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을 관리하는 것은 CTO”라며 “보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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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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