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하자에 소송까지 패해…`애플은 괴로워`
애플이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밖에선 소송에서 졌고 안에선 제품 하자를 인정했다. 애플은 스페인 업체를 상대로 낸 스마트패드 판매 금지 소송에서 패소했다. 출시 이후 줄기차게 제기되던 iOS5의 배터리 소모 문제점도 공식 인정했다. <편집자 주>
3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NT-K를 상대로 낸 스마트패드 판매 금지 소송을 스페인 법원이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스페인계 IT 업체인 NT-K의 스마트패드가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며 예비판매금지를 신청했다. 스페인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중국에서 수입된 NT-K 스마트패드를 세관에서 압수했지만 모방의 정당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각했다.
애플 패소가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며 낸 소송과 같은 성격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독일과 네덜란드, 호주에서 갤럭시탭 연이어 승소, 판매금지를 이끌어냈다.
NT-K는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미 8월 독점 행위로 경쟁사에 심한 타격을 줬다고 스페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애플을 제소했다. 데이비드 페레즈 NT-K 회장은 “애플은 아이패드와 형태가 조금만 유사해도 소송을 제기한다”고 비난했다.
애플은 최근 발표한 iOS5의 배터리 관련 오류를 인정했다. 애플은 3일 월스트리트저널 자회사인 IT 전문매체 올싱스디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iOS5 사용자 일부가 배터리 수명이 기대보다 짧다는 불만을 제기했는데 확인 결과 소프트웨어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아이폰 이용자는 iOS5 업그레이드 후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일부 이용자는 아이폰을 별로 쓰지 않는데도 충전 없이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IT 매체와 블로그에선 아이폰 배터리 시간 늘리는 방법을 앞다퉈 다루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달 12일 iOS5를 배포하고 이틀 뒤 아이폰4S를 출시했다. 애플은 아이폰4S 출시 당시 8시간 대화와 6시간 웹서핑이 가능하며, 대기 시간은 최장 200시간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몇 주 내에 오류를 해결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