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린드라 임원진, 파산 전 보너스 챙겨

 미국의 대표적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솔린드라가 최근 파산에 앞서 임원들이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련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2일(현지시각) 솔린드라가 지난 9월 중국 기업의 저가 패널에 밀려 파산하는 과정에서 임원들이 각각 최저 3만7000달러(약 4179만원)에서 최고 6만달러(6777만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미 에너지부(DOE)가 대출을 보증한 기업이다.

 이번 주 초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된 파산 문서에는 솔린드라 임원 12명이 지난 4월 15일 상당액의 분기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6일 파산을 신청했다. 임원들은 보너스를 챙겼지만 약 1100명의 직원은 퇴직수당도 못 받고 직장을 잃었다.

 솔린드라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었던 캐런 앨터는 연간 보수가 27만5000달러(약 3억1000만원)였고, 5만5000달러(약 6200만원)의 보너스를 4월과 7월에 잇따라 받았다. 벤 비어먼 운영 및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의 경우, 연간 30만달러(약 3억38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같은 달에 6만달러(약 677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윌 스토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달에 6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같은 임원 보너스 내역은 솔린드라가 프레몬트의 공장에 남은 제조 설비를 경매처분하려고 시도하면서 드러났다. 이 회사 파산 담당 변호사인 브루스 그로시스걸은 이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솔린드라의 전직원은 임원들이 받은 보너스가 회사의 역량을 유지하는 노력에 쓰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엄청나게 높은 이직률 때문에 고통 받았다.

 한 직원은 “이직률이 30∼45%에 달했기 때문에 올해 7월까지 직원들을 머물게 하기 위한 보너스(Retention Bonus)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보너스가 지난해 7월 부임한 브라이언 해리슨 최고경영자(CEO) 아래서 지난해 말에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이슨 킬본 미국파산연구소 연구원은 솔린드라 임원진의 보너스는 표준적인 절차에 따라 지급된 정상적인 것으로, 회사가 직원들을 머물게 하려고 주는 보너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 그로넷 솔린드라 창업자 겸 전 CEO는 연간 40만달러(약 4억518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해리슨 CEO와 교체될 당시 해고 보너스로 총 45만6000달러(약 5억1500만원)를 받았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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