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PC 이용자가 수신하는 메일 가운데 스팸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3일 국내 200여개 기업 이메일 데이터를 분석한 ‘3분기 스팸메일 동향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메일 중 스팸메일 비중은 69%에 달했다. 스팸메일 대부분은 온라인 도박, 미팅 및 채팅, 성기능 치료제 등 성인물이 대다수로 그 비중은 73%에 이르렀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메일도 급증했다. 2분기 대비 78%나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행을 틈타 페이스북 친구요청 메일로 위장한 악성코드 메일이 새롭게 등장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공짜심리를 이용한 광고성 스팸메일도 흔해졌다. 아이패드 판매정보를 가장한 광고성 스팸메일이 대표적 사례다. 이 스팸메일은 아이패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패드를 17달러에 한정 판매하는 등 내용을 담아 메일수신자로 하여금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구매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거짓이다.
로또에 당첨됐으니 당첨금을 수령하라는 내용의 메일도 있었다. 당첨금을 수령할 목적으로 이름, 주소,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황당하게도 매월 일정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식의 속임수다.
윤두식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부 부문장은 “스팸메일도 최신 트랜드나 문화,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며 “의미 없는 문자패턴이나 및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일은 대부분 스팸메일 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