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TV` 잘 팔린 날 삼성·LG도 `덕 봤네`

이마트 전체 TV 판매량 492%↑

이마트가 국산제품 가격의 절반 가량인 49만9천원짜리 LED TV `이마트 드림 뷰`를 판매한 이틀간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도 덩달아 판매량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TV가 출시된 지난달 27∼28일 삼성과 LG의 32인치 LED TV 판매는 작년 동기에 비해 50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일간 32인치 제품만 잘 팔린 것이 아니라 다른 제품도 불티나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전체 이마트 매장의 TV 매출은 492%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32인치 TV는 이마트 TV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만큼 평소 판매 비중이 높다.

반값 TV가 출시되기 전 이마트 매장에서 하루 평균 팔린 TV는 200대 정도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이마트는 "반값 TV가 삼성과 LG의 기존 프리미엄 TV 시장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저가 제품 수요를 키워 전체적인 디지털 TV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마트 TV를 사러 매장에 온 고객이 이마트 TV만 산 것이 아니라 삼성과 LG 제품의 가격과 사양 등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형편에 맞게 TV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마트 TV담당 김선혁 바이어는 "이마트 TV가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의 32인치 LED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체 TV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과 LG전자는 이마트 TV의 성공 사례에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인 권희원 부사장이 2일 고려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제품을 사서 뜯어봤는데 질이 많이 떨어진다. 사면 후회할 것"이라며 혹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도 감정이 `살짝` 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LG전자가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는 일부 저가 모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만 AUO사의 패널을 쓰고 TPV사가 조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제품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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