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이 애플의 아이폰4S 동시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가입자 끌어들이기 작전에 돌입했다.
두 업체는 애플이 지난 1일 공개한 방침에 따라 11일 아이폰4S를 공식 출시하고, 이에 앞서 4일부터 예약가입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양측은 망 품질과 서비스 우수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이 자사에서 아이폰4S를 구매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더욱이 KT는 기존 아이폰3GS 사용자에게 10만원 할인 혜택을 주기로 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고,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한 SK텔레콤도 "곧 구체적인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며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이폰3GS 이용자를 잡아라 = 이번 경쟁에서 KT는 `기존 아이폰 가입자 유지하기` 작전을, SK텔레콤은 `아이폰으로 빼앗긴 옛 가입자 되찾기`에 초점을 맞췄다.
양사 모두가 타깃으로 삼는 것은 2009년 11월 말 KT를 통해 아이폰3GS를 구입해 약정 만료를 앞둔 가입자들이다. 당시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았던 SK텔레콤은 KT에 상당수 가입자를 넘겨줬다.
`지키기`에 나선 KT는 자사 아이폰3GS 가입자가 아이폰4S로 기기변경을 하면 가격 할인, 사전가입 우선순위 혜택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4S 스페셜 기변 이벤트`를 준비했다.
연말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3GS를 KT에 반납하면 기기 상태에 따라 4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아이폰4S 구매 가격을 할인받는다. 아이폰4 가입자도 최대 16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기존 KT 아이폰 가입자가 예약가입을 할 때 `##4545`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델과 색상을 문자로 보내면 선착순 1만명에 한해 개통 우선권이 주어진다. 아이폰을 쓰지 않던 가입자도 문자로 먼저 신청하면 빠른 차수를 부여받게 된다.
이 밖에도 KT는 기존 가입자가 아이폰4S 가격을 치를 때 포인트인 `별`을 사용하면 적립된 별만큼 할인을 해주고, 최근 6개월 평균 국내 음성통화료가 3만원 이상인 가입자가 올해 말까지 아이폰4S로 바꾸면 2만∼6만원을 추가 할인한다.
약정된 기간이 많이 남은 가입자를 위해 `승계기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기존 사용하던 단말기와 잔여 할부금을 타인에게 넘기면 승계를 받은 사람은 할부금 중 3만원을 할인받게 된다.
반면 `뺏기`에 나서는 SK텔레콤도 아이폰3GS 이용자를 겨냥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프로모션을 내부 의사결정 및 애플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고, 곧 확정안을 공개할 것"이라며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이폰3GS를 포함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단말기 할인 효과가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망 품질이 좌우…`CCC vs. W-스캔` = 아이폰4S는 `아이클라우드`, `포토스트리밍`, `와이파이 동기화` 등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편리한 이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망 품질이 좋아야 아이폰4S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KT와 SK텔레콤은 각기 자사의 네트워크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KT는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로 안정적이고 빠른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9만4천 곳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와이파이 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4세대(4G) 통신인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에그` 단말기에 가입해 월 5천∼1만원만 내면 3세대(3G) 서비스보다 최대 3배 빠른 4G의 속도로 아이폰4S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은 4G 롱텀에볼루션(LTE) 망에 적용한 클라우드 기반 기술인 `W-스캔(SCAN)`을 다음 달까지 서울·수도권의 3G 망에도 적용해 데이터 속도를 2배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해주는 소형기지국인 `펨토셀`을 현재 6천500개에서 연말까지 1만2천개로, 와이파이 존을 현재 6만여 곳에서 6만2천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이벤트 경쟁도 = KT는 11일 오전 8시부터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1층에 있는 올레스퀘어에서 아이폰4S 예약가입 신청자 중 100명을 초청해 현장 개통, 축하공연,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사후서비스(AS)와 폰 보험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전국 123곳에 이르는 아이폰 AS센터와 연계해 가입자에게 편리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AS 비용은 레인보우 포인트나 OK캐시백으로 결제할 수 있고, 우량 가입자는 연간 최대 10만원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월 2천원을 내면 연간 3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폰 세이프 파손 보험`과 파워 블로거와의 1 대 1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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