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료진, 몸통 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 성공

미국 의료진이 가슴과 배가 붙은 두 살배기 샴쌍둥이의 분리수술에 성공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어린이병원 의료진은 1일(현지시간) 9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앤젤리나와 앤젤리카 사부코 자매의 붙은 몸을 분리해냈다.

자매가 공유하는 배와 가슴 경계의 근육 뿐만 아니라 간, 횡경막, 가슴뼈까지 분리해야 하는 대수술이었다.

이날 오후 3-4시께 분리 수술을 마친 자매는 즉시 다른 수술실로 옮겨져 분리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재건 수술에 참여한 성형외과 전문의 피터 로렌즈 박사는 분리수술 후 자매의 가슴에 `창문`이 생겼다고 표현했다.

의료진은 7월부터 자매의 피부 아래 삽입한 풍선으로 소독한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며 수술을 준비했다. 이는 피부를 늘리고, 수술 부위를 덮을 새로운 피부를 생성시키기 위한 조치다.

수술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의 어머니인 지나디 사부코는 눈물을 쏟으며 "우리 가족의 기분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기뻐했다.

집도의 게리 하트먼 박사는 수술이 순조롭게 끝났다면서 "아이들이 완벽히 회복되기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앤젤리나와 앤젤리카는 지난해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주(州) 산호세에서 부모, 10살 난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 샴쌍둥이는 얼굴을 맞댄 자세로 몸이 붙었지만 걷는 법을 배웠고, 색상과 숫자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하트먼 박사는 오랜 기간 붙은 채로 생활하면 자매의 골격과 근육 구조 형성에 문제가 생기는 등 장기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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