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민간 협의체가 탄생했다. 상이한 이해관계로 대립각을 세운 대·중소 LED 업체 간 갈등이 봉합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LED산업포럼은 2일 건국대학교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민간 중심 LED 동반성장을 선언했다. LED조명 산업이 개화 단계에 진입하는 만큼 대·중소기업 간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핵심 내용으로 대기업은 광원 및 백열등 대체용 LED조명과 같은 소품종·대량생산 제품에, 중소기업은 특수조명 등 다품종·소량생산 제품에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대기업은 조달시장 참여를 자제하고 핵심부품과 소재를 국내 중소기업에게 우선 제공하는 한편, 중소기업은 특화된 기술력 확보를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로 했다.
포럼에는 삼성LED·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 대기업 7곳, 필룩스·파인테크닉스·정호그룹 등 15개 중소기업, 한국광산업진흥회와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 등 협회와 학회가 이름을 올렸다.
LED조명은 현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논의 중인 품목이다. 대·중소기업 간 견해차가 커 적합업종 선정 방향을 놓고 협상에 난항을 지속해왔다.
포럼 측은 민간의 이번 합의 내용들을 위원회에 건의해 합리적인 선정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ED산업포럼 위원장인 박명구 금호전기 대표는 “LED조명은 칼로 물베기 하듯 나눌 수 없는 분야”라며 “국내 기업 간 소모적인 대립보다는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소기업 갈등의 중심에 있던 삼성, LG가 동반성장에 합의함에 따라 중기 적합업종 선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동반성장위원회는 4일 LED조명을 포함한 2차 품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