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운전할 때마다 곤혹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고객과의 통화가 핵심 업무지만 블루투스를 착용하지 않은 날에는 통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작인식 칩’이 내장된 휴대폰을 구입한 뒤 이런 우려는 말끔히 씻겼다.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 가까이 손만 대면 곧바로 전화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일 포브스는 미국 반도체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휴대폰용 동작인식 칩을 개발해 내년 중 실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형 게임기 키넥트처럼 동작인식이 가능해 편리하다.
TI는 현재 시판중인 ‘오픈멀티미디어애플리케이션플랫폼(OMAP)4’와 내년 출시할 ‘OMAP5’가 휴대폰 동작인식기능을 지원, 관련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인식 칩은 이용자가 운전 중이거나 요리, 청소 등 가사 일을 하고 있을 때 특히 유용하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원거리에서 조작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보완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동작인식을 구동할 때 이용하는 적외선이 야외 태양광선과 맞물려 방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 문제도 아직 미완이다.
팬택은 내달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에 이스라엘 아이사이트 모바일 테크놀러지의 동작인식기술을 적용한 퀄컴 칩을 탑재할 예정이다. 일본 후지쯔도 동작인식을 지원하는 스마트패드 ‘애로우 스텝’을 내놓고 있어 관련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