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가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한다. 11월 4일부터 예약 가입을 받고 매장에서는 11일부터 출시되는데, 약 한달 전 출시된 1차 공급지역에서는 아이폰4S의 배터리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애플 본사에서는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아이폰4S에 진단 툴을 설치하는 등 노력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배터리가 극도로 빨리 소모된다는 일부 사용자들에 따르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대기 중에도 시간 당 15%씩 배터리가 소모된다. USA투데이는 “오랜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아이폰 제품군의 강점이었는데 아이폰4S에서 심각한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애플의 고객 지원 웹사이트에는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는 사용자 의견에 2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17만 회 이상 조회되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에게 애플 엔지니어들이 접촉해 진단 툴을 설치, 만 24시간 동안의 아이폰4S 사용 현황 데이터를 사용자 동의 아래 수집하고 있다고 며칠 전 보도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아이폰4S의 배터리 문제가 소프트웨어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폰4S의 배터리는 아이폰4보다 높은 전력량(kWh)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폰4S 사용자들은 iOS 5의 새로운 기능들, 즉 시리나 위치 서비스 등은 오프 상태로 두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USA투데이에 칼럼 기고자(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마크 W. 스미스)도 자신 역시 아이폰4S의 배터리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4의 경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충전하려 할 때 보면 약 25% 남아 있었지만 아이폰4S는 아침에 완전 충전 상태였던 것도 저녁쯤 방전되어 켤 수도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사무실에도 아이폰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는데 아이폰4 사용 시절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불만스러워 했다.
재미있는 것은 인포메이션위크의 기자 역시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썼다는 것이다. 인포메이션위크의 프리츠 닐슨(Fritz Nelson)도 “아침에 충전기에서 아이폰4S를 꺼내면 배터리가 바로 98%가 되며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86%로 떨어진다”고 개인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2시간 동안 75개의 이메일을 봤고 5분 가량의 통화, 몇 개의 공지를 확인한 것이 전부였다며, 이 기자는 “오후 3시 정도면 다시 충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문제를 겪고 있는 사용자는 일부이며 아이폰4S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iOS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배터리를 소진시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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