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뱅킹 폭증세

고객 3개월새 200만명 증가

 3분기에만 2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총 81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205만명(33.7%)이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지난해 2분기 54만명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422만명, 2분기 607만명으로 늘었다. 이용 건수와 금액도 전 분기보다 각각 24.3%, 40.9% 늘어난 636만건, 421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고객 증가에 힘입어 기존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전 분기 말 1952만명에서 197만명(10.1%) 늘어난 214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용 건수는 773만건, 일평균 거래금액은 662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8.0%, 8.5%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이용 방식도 기존 집적회로(IC) 및 가상화(VM) 방식에서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 가운데 82.4%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했으며, 이용금액 비중도 전 분기 49.0%에서 63.6%로 높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와 금액 증가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주로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 (단위:천명, %) 괄호는 증감률

 자료:한국은행

 ◆뉴스의 눈

 국내에서 모바일뱅킹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5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석 달 만에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계좌조회,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셈이다.

 시중은행도 스마트폰을 새로운 채널로 인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 일부 기종에 국한됐던 금융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은 점차 다양한 기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RIM의 ‘블랙베리’에서 이용 가능한 앱을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용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웹 방식 오픈뱅킹을 도입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활발히 준비 중이다. 신규 고객 유치, 계좌 개설 등을 유도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앱,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KB 스마트폰 예·적금’은 지난 28일 현재 9만8568계좌가 개설돼 총 5911억원을 끌어모았다.

 모바일거래 확산에 힘입어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9월 말 현재 19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등록고객 수는 전 분기 말 7088만명보다 2.9% 늘어난 7291만명을 기록했다. 하루평균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3872만건으로 전 분기보다 1.4%, 이용금액은 32조526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공인인증서 발급도 전 분기 대비 2.7% 늘어난 2143만개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스마트폰 활용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법규, 보안 등의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인인증서 발급, 설치 과정이 간결하면서도 해킹 등의 노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오픈뱅킹 활성화 역시 주요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소 보수적인 금융권 특성상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스마트폰에 은행이 배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계좌조회,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를 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인터넷뱅킹용 IC칩을 휴대폰에 탑재해 사용하거나 피처폰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는 VM 방식과는 차이가 난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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