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출금 가능 ATM 늘리고
면세점·쇼핑몰 결제 혜택 강화
점유율·영향력 확보 경쟁 치열
금융업계가 해외 결제·송금 특화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제휴 전략을 가속하며 고객 확보전에 돌입한다. 빠르게 성장 중인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점유율과 영향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상호 간 외화 서비스 전략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7개월에서 신한은행과 제휴해 '달러박스' 달러 출금이 가능한 ATM을 5곳에서 10곳으로 대폭 늘렸다. 환전과 출금 수수료를 무료로 원화를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서울뿐 아니라 경기지역으로 확대,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환전·출금 수수료가 무료인 '달러박스'를 출시하며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신한은행과 제휴를 체결했다. 향후 신한은행 'SOL트래블라운지'를 필두로 신한은행의 모든 외화 ATM에서 달러 출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트래블월렛은 'CJ ONE'과 손을 잡았다. 트래블월렛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CJ ONE 바코드를 발급받아 국내 CJ ONE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해진다. 결제 금액의 1.5%를 원화로 환급하는 혜택을 제공, 해외 결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한다.
하나은행 역시 올해 환전에 하나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통신, 면세 등 제휴처 혜택을 제공한다. 와이파이 도시락, 도시락 유심, 도시락 E심 등 통신 서비스를 할인하고,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과 일반 면세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제휴처 마케팅도 확대해 신세계이마트, 올리브영, GS25 등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연계 혜택을 마련했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최근 700만명을 돌파, 1년 만에 두 배 이상 가입자를 늘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외화 환전 서비스 '환전주머니' 제휴처를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면세점부터 해외 액티비티나 투어 등 혜택 제공이 가능한 '트립닷컴', 렌터카 '카모아', 통신 '로밍에그' 등과 제휴로 환전 이용 고객에게 혜택과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최근 해외 결제·송금 금융 상품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체별 동맹 전략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올해 신용카드 핵심 키워드로 '해외' '프리미엄'을 꼽으며 혜택 집중으로 과열되는 트래블카드 시장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무료 정책, 결제 및 출금 수수료 무료 등 각종 수수료혜택은 기본으로 제휴처 확장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며 “환전부터 결제, 송금 등 전체 외환서비스를 아울러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