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브로드밴드 구축사업 삐걱, 오바마 성장동력구축 정책 위축

 미국 국가브로드밴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된 농어촌 초고속인터넷 보급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태양광 기업 솔린드라(Solyndra) 파산 등과 겹치면서 오바마 정부의 성장동력 기반구축 정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가 브로드밴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농촌 지역에 인터넷 망을 설치하고 있던 소프트웨어 기업 ‘오픈 레인지(Open Range)’가 최근 파산했다고 보도했다.

 FCC는 2012년까지 농촌 교외지역에 인터넷 보급률 100%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픈 레인지로 인해 공수표가 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초고속인터넷, 신소재 태양광 등 정부 주도 미래 성장동력 사업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진행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 레인지는 25개가 넘는 주에서 와이맥스 네트워크 설치를 진행해왔다. 연방정부 대출보증으로 2억6700만달러를 지원받았지만 경영 미숙이 화근이 됐다. 정부는 7400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벤처 기업들에게 무리한 지원을 하니 결과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불똥은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라이트 스퀘어드(Light Squard)로 튀었다. 라이트 스퀘어드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LTE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국가 브로드밴드 계획을 수행하던 업체다. 소유주인 필립 팔콘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난 7월 “올해 말까지 정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오픈레인지의 도산으로 자금 수혈이 불투명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12년까지 농촌 교외지역에 인터넷 보급률 100%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픈 레인지로 인해 이 부문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기회비용 상실은 최소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LTE 망 구축 역시 라이트스퀘어드의 무리한 추진으로 인해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전자기파 간 교란이 제대로 해결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있다.

 앞서 신소재 태양광 기업 솔린드라(Solyndra) 역시 지난 달 파산했다. 솔린드라는 연방정부지급 보증을 받아 5억27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획기적인 고효율 태양광 집적 전지를 개발했다고 각광받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극찬했던 곳이다.

 솔린드라는 대통령 방문 16개월 만에 패널 공급이 과잉이라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또 1100명 직원을 해고하고 파산 신청을 했다. 현재 FBI가 수사 중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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