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 업체 파나소닉이 올해 3000억엔(약 4조3660억원) 내외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4월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어렵지만 소폭의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파나소닉은 2010년 기준 업계 1위인 8조6927억엔(약 126조50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평가 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1918년 설립, 올해 창업 93주년을 맞았으며 임직원은 36만명을 웃돈다.
이 회사는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3000억엔과 1000억엔이 넘는 적자를 냈다. 2010년에는 740억엔의 이익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지만 1년 만에 다시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셈이다. 파나소닉은 당초 올해 300억엔의 흑자를 목표로 잡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의 적자 이유를 구조조정 비용에서 찾았다. 세계 경기 침체와 엔고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파나소닉은 최근 TV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이란 메스를 들었다. 생산 외부 위탁이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PDP 패널 주력 생산 거점인 아마가사키 3공장 가동 중단으로 1200억엔의 손실이 예상된다. 일본 내 5개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반도체 부문도 적지 않은 손실이 난다. 니혼게이자이는 자회사 산요의 실적 악화가 연결 손실을 더 늘릴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