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공계전문기술연수사업]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 취업률 75%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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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이공계 전문 기술 연수 사업이 대·중·소 상생에 이은 또 다른 동반성장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와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 부족을 동시 해결해 동반성장이란 큰 틀에서 기업과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가 경제 활동 과정에서 함께 성장·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김용근)은 ‘2010년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 사업성과’를 분석한 결과, 기업 연수생 3622명 중 2712명이 취업해 취업률 75%를 달성, 지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공계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연수생 채용 기업이 느끼는 연수생 직원 만족도는 72.5점으로 일반 신규 채용 직원 만족도(61.8점) 대비 10.7점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공계 미취업자를 선발해 기업 연수과정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배출함으로써 중소기업 기술인력난을 해소하는 사업 취지가 효과를 발휘해서다.

 ◇이공계 기업 연수생 현황=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만 32세 이하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직업 교육훈련이 아닌 이공계 졸업자를 대상으로 3D 모델링, 에너지 등 전문 기술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유망 R&D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2003~2010년 연도별 취업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8년간 연수생 총 2만4524명 중 1만81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연평균 취업률 7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수생 3622명 중 2712명이 취업, 취업률 75%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수생 중 취약계층은 916명으로 24.3%를 차지했다. 이들 취약계층 연수생 중 여성 비중은 17.39%를 기록, 여성 기술인력 양성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4년제 대졸이 76.8%, 2년제 전문대졸 20.67%, 대학원졸 2.34% 등을 각각 차지했다. 연수생 전공 분야별로는 정보통신 전공자가 29%로 가장 많다. 전기전자는 22.67%, 기계소재 18.30%, 지식서비스 14.22% 등의 비율을 보였다.

 ◇기업 및 연수생 취업지원 성과=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중소·벤처 기업에 2059명(75.9%)이 취업했다. 기술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연수생 참여 기업수는 수도권 23개, 비수도권 21곳이었다. 연수생은 수도권 63.9%(2315명), 비수도권 36.1%(1307명)로 구성됐다. 참여기업의 소재지별 취업률을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이 각각 74.9%, 74.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수생이 취업한 업종 중 정보통신 분야에 1542명이 취업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기계소재 510명, 전기전자 493명, 지식서비스 446명, 에너지 자원 60명 순으로 많았다.

 KIAT 관계자는 “신기술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 수요 조사를 통해 기술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현장 중심형 실무 인력을 양성해 기업은 교육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연수생 및 채용 기업 만족도=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연수생 만족도는 71.3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취업자 중 정규직 취업자는 90.1%였다. 특히, 연수와 동일한 분야에 취업한 연수생도 75.5%로 나타나 연수과정에서 터득한 지식을 이용해 안정적인 일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수생이 취업한 기업에 대한 만족도는 71.8점이었다. 연수를 통한 직무 습득 결과로 보인다. 연수생 중 취업자와 미취업자로 구분해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미취업자는 취업자에 비해 만족도가 크게 낮았다.

 연수생을 채용한 기업 만족도는 72.5점이었다. 일반 신규 채용 직원에 대한 만족도가 61.8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은 연수생을 더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수생을 채용한 기업 27.7%가 기업연수에 참여한 기업이었고 이들 기업 중 79.3%가 연수생을 직원으로 채용, 기업 연수를 통해 취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IAT 관계자는 “연수생은 기업 연수기간 동안 기업에서 실제 업무 체험 기회를,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선별해 채용하는 기회로 작용,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이공계생만을 위한 독창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내년에는 연수 분야가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연수생이 지방 기업 연수 신청 시 수당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도별 연수인원 및 취업자수>

 

 

 <표 1> 사업의 특성 비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