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지(MMS)는 현대인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분기당 대략 200억건이 넘는 문자를 주고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요즘엔 카카오톡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가 나와 이동통신사 SMS 수익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 역시 휴대폰을 이용한 간단한 메시지라는 SMS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애플앤유(대표 신향숙)는 문자메시지에 감성을 불어넣은 ‘모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서비스 개발사 이스터와 손잡고 모툰 알리기와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모툰은 웹툰 작가들이 그린 3컷짜리 만화의 대사를 내 맘대로 바꿔 ‘나만의 감성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선택한 카툰의 말풍선 속 글귀를 바꾸거나 캐릭터를 자기 사진으로 교체할 수 있다. 건조한 80자 문자에는 담을 수 없는 따뜻함과 재미를 전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모툰은 기업 사용자층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휴대폰 메시지는 여러 사람에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간편하고 확실하게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홍보 및 마케팅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SMS 사용이 늘면서, 고객에게 스팸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톡톡 튀는 감성과 재미를 담아 보내는 모툰 메시지는 이같은 거부감을 넘어설 수 있는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보험 회사들이 고객에게 안부를 전하고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데 모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뿐 아니라 내부 직원에 대한 사내 캠페인 안내나 동기 부여 메시지 전달에도 효과적이다.
정치권에서도 모툰으로 유권자 마음에 다가선 사례가 있다. 최근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이 모툰 메시지로 대의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에도 활용됐다.
연말연시 메시지나 초대, 축하 등 개인적 용도에서 기업 소개나 마케팅 캠페인 등 비즈니스 용도까지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콘텐츠 확보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활약하는 웹툰 작가 25명이 모툰에 참여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500여개 콘텐츠가 쌓았다. 모툰은 작가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하고 판매 수익을 배분한다.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만화를 활용하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작가들에게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는 평이다.
애플앤유는 현재 B2B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모툰을 개인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감성이 담긴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이어준다는 목표다. 개인 사용자들이 불편 없이 사용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
“고객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입니다.”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는 “문자메시지는 감성적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딱딱한 문자메시지에서 벗어나 감성 중심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툰을 활용한 모툰은 고객들의 마음에 호소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고객뿐 아니라 사내 커뮤니케이션에도 효과가 있다. 신 대표는 “사내 캠페인 메시지를 재미있는 모툰으로 보내자 직원들이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수시로 확인해 성과가 개선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창업했으며, 온세통신 영업본부 이사와 한글 활용 디자인 상품을 생산하는 산돌티움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와 통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