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사장 청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지만, 후임자 결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17일 법원의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이제 후선으로 물러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28일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상해) 교사와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돼 유무죄를 다퉈야 하는 처지이고 간암·뇌동맥경화로 치료까지 받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에 전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사건 외에도 `세무공무원과 경찰관, 노동청 관계자 등에게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있고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어 추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은욱 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 이 자리는 4개월 넘게 공석이다.
결국, 피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수뇌부 일신이 시급하지만, 이 회장의 퇴진이 늦어지는 것에는 후임자 선임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피죤 측의 설명이다.
우선 검토되는 안은 전문 경영인 영입인데 앞서 이 전 사장이 괴한의 폭행을 당했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피죤의 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을 쳐 선뜻 나서는 이를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딸인 이주연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이 회장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안으로 보인다.
그는 피죤의 지분을 15.3%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고 디자인이나 마케팅 파트 등의 실무를 담당한 경력도 있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편이다.
하지만, 전횡을 일삼았다는 비판과 함께 물러나면서 딸을 후임자로 앉히면 상당한 사회적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회사 내부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회장의 아들은 지분은 32.1%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일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아 경영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피존 측의 한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나서는 이가 없다"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잇는 것도 여러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퇴진을 약속한 이상 이를 어떤 식으로든 실행하겠지만, 후임자가 누가 되느냐가 위기에 빠진 피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죤 측은 "앞으로 경영 계획이나 이윤재 회장의 퇴진 시점 등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이며 곧 공식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피죤의 영업본부장과 공모해 1억5천만원을 주고 조직폭력배로 하여금 이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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