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추진연구센터는 KERI 내에서 ‘전기추진’ 전문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담당하고 있다.
전기추진연구센터(이하 센터)는 3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KERI는 지난 1988년부터 전기차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재 전기차 관련 3대 기술인 2차전지, 급속충·방전시스템, 제어시스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KERI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연구 조직이 필요했다. 센터가 설립된 배경이다.
센터는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전력변환장치, 배터리·급속충전기 등 전기차 구동의 핵심 부품, 전력공급계통과 연계한 충전인프라를 집중 연구개발하고 있다.
센터의 연구 분야는 크게 전기차, 전기선박 등 ‘전기추진 분야 조기 실용화 기술 개발’과 ‘고출력 펄스파워 기술’로 나뉜다.
전기차와 전기선박에 해당하는 전기추진 기술은 센터의 핵심 연구 분야이다. 현재까지 주로 전기차 추진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전기선박 추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차 중에서 충전인프라는 가장 빠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분야다. 올해 초 기존 배터리 충전시간을 50% 수준까지 단축할 수 있는 한국형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소형 전기차는 14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이 충전기는 변동요금제에 대비할 수 있는 스마트 전력계산 기능을 탑재해 전기차 대중화를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기술을 이전받은 코디에스는 중국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급속충전기 개발 등 요소기술 연구개발과 함께 전기차 상용화 시대를 대비해 인프라 구축 및 표준 선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KERI 연구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전기차 연구개발 및 표준개정 활동이 그 일례다.
센터 소속 김대경 책임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협회가 주도하는 국내 표준제정 관련 스마트그리드 전체 표준 코디네이터다. 류홍제 박사와 안상필 박사는 각각 직류(DC) 충전 분과와 직류 커넥터 분과의 프로젝트 리더(PL)로 활동 중이다.
임근희 센터장과 김언석 박사는 IEC TC69 국제 표준위원회 등 거의 모든 표준안 제정에 참여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충전시스템 관련 KS 표준 3종을 고시했다. 센터 소속 연구원들은 이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센터는 충전기 개발과 표준 제정 활동 외에 각종 고전압 부품의 시험인증 사업 등 다양한 전기자동차 관련 연구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와 연계 운전에 대비한 시스템 운영 기술과 정책·요금제도 관련 연구도 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반도체 스위치 펄스 전원, 고전압 대전류 펄스전원 등 고출력 펄스파워 기술 분야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고전압 직류 전원을 이용한 전열화학포, 레일건, 나노분말제조, 박막코팅 등의 응용기술도 개발 중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