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전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친 안드로이드를 파괴해버리겠다”며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400억 달러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말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들은 스티브 잡스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故 스티브 잡스와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잡스가 죽기 직전까지도 관계가 좋지 못했다.
잡스는 작년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가 대만 HTC 스마트폰을 통해 나오자 “저것은 훔친 제품”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구글과 핵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거친 표현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의 관계가 애초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애플의 사회이사직 임원을 수행하기도 했던 슈미트와 잡스의 관계는, 그러나, 양사의 주력 사업이 경쟁 관계를 띄게 되면서 급격히 멀어졌고 결국 2009년 이사회에서 퇴거당하기에 이른다.
그 밖에도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에는 잡스의 다양한 개인사가 담겼다. 생부와 만난 적이 없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생전 친아버지를 여러 번 만난 사실과 대안치료를 우선시하다 췌장암 치료를 9개월 정도 지연시킨 안타까운 사연 등이 소개됐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