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LED 광원을 이용해 태그(Tag) 정보를 송수신하는 LED-ID 기술 국제표준화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관련 연구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국제표준을 선점할 땐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LED-ID는 RF(Radio Frequency)를 이용하지 않아 주파수 허가가 필요 없고 기존 주파수 간섭 없이 넓은 LED광 대역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통신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물리적 보안 기능이 뛰어난 동시에 고속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 전파를 대체할 차세대 홈 네트워킹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20일 차재승 서울과학기술대 매체공학과 교수는 “LED-ID는 현재 국제적으로 연구가 거의 이뤄져 있지 않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기술”이라며 “LED 적용 범위가 날로 늘어가는만큼 국제 표준으로 선정된다면 그 파급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LED-ID는 기존 가시광무선통신(VLC)이 LED에서 나온 가시광만 이용하는데 비해 가시광을 비롯해 적외선, 자외선 등 모든 LED 광원을 이용한다. VLC에 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차세대 기술이다.
LED-ID가 상용화되면 특별한 설비 없이 실내 전시장, 대형 마트 등에서 개인 단말기에 맞춤형 정보 전달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영화관이나 뮤지컬 공연에서도 외국인에게 해당 언어로 자막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차 교수를 비롯해 이계산 경희대 전파공학과 교수, 김진영 광운대 전자융합공학과 교수, 장영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2010년 3월부터 지식경제부 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교수는 지난 7월 국제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이 기술을 발표했으며, 각국 회원사들은 이 기술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VLC 연구를 진행해온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텔 등도 LED-ID 기술이 발표되고 난 후 가능성에 주목, LED-ID 스터디그룹 참여에 적극적이다. 기업 차원의 IEEE 국제 표준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IEEE 국제표준은 통상 ‘인터레스팅 그룹-스터디 그룹-테스크 그룹’을 거쳐 국제 표준을 선정한다.
차 교수는 “LED-ID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신기술 영역”이라면서 “정부가 먼저 과제를 수행해 표준화 활동에 나서도록 지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산·학계 역시 정부와 보조를 맞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D-ID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 예시
자료: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