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숨겨진 진주] 구글 단모음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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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친에게 차여 울고 있는 친구에게 “좋은 남자 만나”라고 문자 보내려다 “좋은 감자 만나”라고 했다면? “선생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를 “선생 니도 주말 잘 보내세요”라고 한 적은 없는지?

 손바닥 만한 화면에 손가락 끝으로 겨우 두드릴 수 있는 작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이런 오타 위협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바로 ‘오타’라는 조사도 있다.

 구글코리아가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만든 ‘구글 한글 키보드’는 단모음 키보드로 이런 불편을 줄여준다. 단모음 키보드는 자주 사용되는 한글 문장들을 분석해 각 자모 활용 빈도를 구한 자료에 근거해 개발됐다.

 일반 두벌식 키보드에서 비교적 사용 빈도가 낮은 복모음과 ‘shift’ 키를 없애고, 대신 다른 키를 넓혀 더 정확한 터치가 가능하다. 복모음과 된소리는 단모음과 기본 자음을 연속해 치면 된다.

 쿼티 키보드 느낌을 유지하면서, 사용 빈도가 높은 심벌만을 배치해 키보드 본연의 기능을 살렸다. 버튼이 작아 보여도 막상 사용해보면 정확도 높은 빠른 타자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사용 빈도가 낮은 버튼 4개를 제거하고 자주 사용하는 버튼 폭을 1~2㎜씩 키운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가져왔다.

 문장 입력 편리함도 고려했다. 구글 한글 키보드는 내장된 단어사전을 활용해 활용 빈도가 높은 단어를 추천, 문장 입력 시간을 줄여준다. ‘ㅇ, ㅗ’ 를 입력한 후 추천된 단어 중 ‘오늘도’를 누르고, ‘ㄴ, ㅡ’만 입력해 ‘늦게’를 선택, ‘ㅌ, ㅗ’를 입력하고 ‘퇴근’을 터치한 후 바로 ‘?’ 를 누르면 단 10번의 터치로 ‘오늘도 늦게 퇴근?’ 한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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