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있는 남친 만나다 차 없는 남친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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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만나면 친구 남친들은 차 가지고 친구 데리러 오고 그러는데 남친이 차가 없으니 솔직히 조금은 쪽팔리기도 하고요. 데이트 비용이 없을 때 차가 있으면 차 안에서 음악 들으면서 캔커피라도 마실 텐데 그것도 안 되고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예전 남친들은 차가 있어서 드라이브도 자주가고, 놀러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추억도 많이 만들고 그랬는데... 제가 속물인 것 알지만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갑자기 전 남친들이 그리워집니다.”

한 여성 블로거가 블로그에 남긴 글로 대다수 여자들의 속마음을 대변해 준 대목이라 할만하다. 여성 대부분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남자를 선호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정작 자동차가 데이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자들의 마음이 이렇다고 남자 입장에서 무턱대고 자동차를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량구입 뿐 아니라 주유비, 보험, 정비, 세금 등 짊어져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젊은 남녀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를 공유’하는 카쉐어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카쉐어링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간만 자동차를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렌터카서비스처럼 24시간 빌릴 필요 없이 한 두 시간만 빌리는 것이 가능하고 주유비, 보험 모두 무료로 포함된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 하다.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카쉐어링의 대표 회사는 미국의 집카(Zipcar)다. 6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린카(www.greencar.co.kr)가 유일하게 서울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당 2000원대에 주유비, 보험 모두 포함된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시작 2주 만에 1만 명이상의 회원이 급증했다.

카쉐어링은 저렴한 렌트카보다 더 경제적이다. 현재는 서울 20개 지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금년 내에 수도권 200개 지역, 내년 말까지는 전국 2,000개 지역으로 차량 제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렌터카처럼 줄 서서 계약서 쓰고 할 필요 없이, 바로 자기 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전 세계적 열풍의 요인이다. 스마트폰으로 1분이면 예약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무인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자기 자가용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차량이 있으면 좋은 점으로 대다수의 여성들은 ▲교외로 드라이브 ▲대중교통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데이트 ▲귀가길 마중 등을 꼽고 있다. 남성들은 ▲편리함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

사실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 남자친구들은 절약을 하는 성실한 남자인 확률이 높다는 게 연애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제 이런 성실한 짠돌이 ‘남친’들에게도 자동차를 가진 백마 탄 왕자님으로 변신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교외 드라이브도, 대중교통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트하기도, 귀가길 마중도, 포근하게 안전벨트 매주기까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카쉐어링이 새로운 데이트 문화를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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