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 전기습윤디스플레이(E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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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최근 IMID 2011 전시회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9.7인치 반사형 컬러 전기습윤디스플레이.

 지난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1’에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기존 디스플레이 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중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세계 최초 9.7인치 반사형 ‘전기 습윤 디스플레이(EWD:Electro Wetting Display)’였다. 전시회에 선보인 EWD는 1024×384 해상도로 정지 영상은 물론 동영상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전시회에서 선보인 6.2인치 제품보다 크기를 스마트패드 수준까지 키운 것도 주목된다.

 전기 습윤 디스플레이는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원리를 응용했다. 물과 검은색(또는 빨간색, 파란색, 녹색) 오일을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 넣은 후 전기가 통하는 물에 전압을 인가해 오일이 모이고 퍼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압을 가하지 않으면 오일이 절연막 전체를 덮기 때문에 오일 본연의 색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전압을 인가하면 절연막 부분에만 오일이 모이게 되고 오일이 없어진 부분은 빛을 투과 또는 반사하게 된다. 이 원리를 기반으로 오일이 이동하는 양에 따라 명암비가 조절돼 색을 구현하는 것이다.

 전기 습윤 디스플레이는 셀 구조가 단순하고 공정이 간단해 반사형, 투명형, 반투과형, 투과형 등 모든 디스플레이 구동방식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투과율도 기존 LCD의 2배 이상이고 저주파 구동이 가능해 소비전력이 기존 디스플레이 10% 수준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형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수명 문제로 디스플레이 구동 전압을 낮추는 것이 기술적 난제로 꼽힌다. 이 같은 기술적 요구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별도 광원이나 편광판을 사용하지 않아 LCD보다 높은 투명도를 가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야외 시인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또 대면적화가 용이하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측은 EWD가 염료를 활용한 단순 광(光) 차단 구조로, 전자종이(EPD)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에 비해 훨씬 뛰어난 색재현성 및 시야각 특성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요한 핀스트라 삼성전자 상무(네델란드R&D센터장)는 “EWD는 기존 LCD 공정 대부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또 최근 상용화를 위한 기술 진전도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e리더, 스마트패드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EWD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델란드 리쿼비스타 사를 전격 인수, 기술 개선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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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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