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아이마켓코리아(IMK) 인수전에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들의 대거 참여로 인터파크-벤처협회 컨소시엄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IMK 매각 취지에 부합하고, 명분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IMK 인수 참여의향을 밝힌 벤처기업과 향후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1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벤처협회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하면 참여하는 벤처기업들은 IMK를 통한 제품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판로개척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기업협회 고위관계자는 “IMK를 인수하면 회원사에게 수천억원에 이르는 큰 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며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성공한 인터파크가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IMK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인터파크-벤처협회 컨소시엄, 3개의 사모펀드, 삼성 협력사인 에스에프에이(SFA) 등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매각 취지와 명분에 맞는 곳은 인터파크-벤처기업협회 컨소시엄이 유일하다는 게 중소기업계 주장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IMK 매각대상별 분석에서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납품단가 인하,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해 문제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력 후보인 SFA는 삼성의 협력사인데다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계가 대기업 MRO 사업에 문제제기를 했던 이유처럼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IMK 매각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매각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MK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