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을 대상으로 일본과 호주 아이폰4S 가처분 소송을 낸 이날 스탠퍼드 대학 내 교회인 메모리얼 처치에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추도식이 열렸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추도식은 초대장을 일일이 확인한 뒤 추모객을 들여보낸 다음 진행됐다.
이들 대부분은 검은 옷을 입고 애도하는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보안팀 중에는 아이패드를 들고 지시를 받는 사람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역은 6~8시간 동안 통제됐다.
메모리얼 처치를 가로질러 들어가면 작은 백열전구가 반짝이는 조각 정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예배당을 지나 추도식 이후 회합이 열릴 박물관까지 양쪽 통로에는 촛불이 놓였다. 추모객들은 미국 특유 장례식 문화인 오드되브르(전채요리)를 맛보며 고인을 애도했다.
추도식에는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이 초대됐다. 애플 측은 초대장을 발송한 사람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잡스 부인인 로렌 파월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에머슨 컬렉티브’도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특허 분쟁으로 갈등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참석했다.
앞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날은 ‘스티브 잡스 데이’로 선포했다. 19일에는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