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영웅 중 발군의 지혜를 보인 제갈량은 자신의 죽음 이후까지 효력을 발휘할 계책을 만들어 위나라 군의 추격을 물리쳤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물리쳤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아이폰4S가 베일을 벗자 시장의 반응이 냉담했지만 스티브 잡스 사후 그의 유작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14일 오전 9시 일본을 시작으로 시차에 따라 미국 등 7개국에서 아이폰4S가 출시되자 애플스토어 앞에는 장사진이 펼쳐졌다.
미국 맨하튼 매장에서 아이폰 3GS를 아이폰4S로 바꾸러 왔다는 대학생 스티브 레진은 “최신 휴대폰 기술을 느끼기 위해 어제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밝혔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함께 공동으로 애플을 세운 스티브 워즈니악도 애플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아이폰 4S를 구입했다.
아이폰 판매는 출시 첫 주말 200~300만대인 판매 예측을 상회할 전망이다. 스티브 잡스 추모 열기가 한몫했다. 칼 하우 양키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말까지 4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미 예약주문을 받은 첫 날 100만 대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4 출시 때 60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미국 내 언론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포춘은 아이폰4S가 처음 선보였을 때 일부 언론과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실망감을 표시했던 만큼 아이폰4S가 어떤 판매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많은 고객들이 아이폰4S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 몰려들기는 했지만, 이전만 못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번달 말 1차 출시국을 포함 2차 출시국인 22개국에서 추가로 아이폰4S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