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사태 수습국면으로 넘어가나

 KAIST 학생과 교수 자살로 촉발된 교수협의회의 총장 사퇴 요구 갈등이 진정국면으로 들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KAIST는 13일 교내 창의학습관에서 교수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표 총장이 주재하는 교수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갈등은 대학과 교수협의회 측간 ‘대학평의회’ 구성의 내용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증폭돼 왔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회의 내용에 대해 이용훈 교학 부총장은 “대학평의회의 선거관리위원장은 박윤식 기계공학과 교수가 맡기로 했다”면서 “수습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재정현황을 보고했다. 재정 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평의회 구성도 예정대로 이달 31일까지 마무리 짓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평의회 의원에 나서기 위해서는 영년직 트랙 교수 587명 가운데 5인의 추천을 받아야한다. 총 25명 가운데 무기명 인터넷 투표로 15명을 뽑고, 나머지 10명은 총장이 지명한다.

 총장 몫인 10명은 보직교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총장은 “오는 26일 임시이사회에서 평의회 규정을 보고할 것”이라며 “현재 문제로 되어 있는 평의회 의결권 등은 교수협의회에도 얘기했고, 이사회에서도 적절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장은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KAIST에는 40년전 만들어진 제도가 많은데, 그걸 21세기형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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