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후 세계적 유명세를 탄 추모 로고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로고를 만든 홍콩 대학생은 비슷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표절 여부는 부인했다.
12일 홍콩 언론은 스티브 잡스 추모 로고 표절 의혹을 보도했다.
표절 시비에 빠진 작품은 홍콩이공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조너선 맥이 만든 로고다. 기존 애플 로고의 오른쪽 파인 부분에 잡스의 옆얼굴 실루엣을 넣었다. 맥은 잡스의 애플 CEO 사임 후 8월 말에 이 로고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달 5일 잡스가 사망하자 이 작품은 대표적 추모 로고라고 평가 받았다. 각종 언론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후 수많은 네티즌이 추모 로고로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장식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RAID 71’이라고 불리는 영국인 디자이너 크리스 선리다. 선리의 대리인은 맥의 작품이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대리인은 암 투병 중인 선리를 돕기 위해 자선 사이트에서 작품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두 로고를 비교해보면 매우 유사하다. 흑과 백이 바뀌고 맥 로고의 인물 실루엣이 약간 기울어졌다는 점만 빼면 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너선 맥은 선리의 디자인을 “실제로 같은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아이디어를 얻은 후 구글에서 검색해 봤다”고 주장했다. 맥은 “표절에 대해 사과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