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00만 시대가 열리면서 방송 플랫폼들이 너도나도 편파 중계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편파 해설을 시작한 IPTV·판도라TV·KBS통합디지털라디오 등을 이용해서 보고 듣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서 11일에는 KT스카이라이프도 편파중계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쟁자가 늘어나자 편파중계 방송 간에도 시청자를 끌기 위한 각양각색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KT는 지난 9월부터 스포츠채널 iPSN에서 ‘프로야구 편파중계 및 멀티앵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IPTV의 강점은 기본 화면, 다른 각도 화면, 덕아웃, 응원단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홈런을 쳤을 때 관중 반응과 덕아웃 반응을 함께 볼 수 있고 주자가 나갔을 때는 주자의 움직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 방송 11회 만에 시청자 수가 300만을 넘어섰다.
KBS미디어가 제공하는 통합디지털라디오 R-2에서는 KT IPTV에서 방송하는 편파중계를 청취할 수 있다. 판도라TV에서 제공하는 ‘팬캐스트’는 지난 5일 기준 시청자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의 판도라TV 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이 회사는 해설자와 야구팬이 함께 해설을 하는 ‘나는 골수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지역성에 기반한 프로야구의 특성을 살려서 지역 사투리로 방송을 한다. 좋아하는 야구팀을 고향말을 들으면서 응원해서 즐거움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로야구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다. 서울에 살면서 고향팀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이재령(28)씨는 “전에는 부산 지역방송에서만 편파 방송을 해줘서 서울에서는 중립 방송을 볼 수밖에 없었다”며 “야구장에 가지 않아도 같은 팀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 각 팀별 캐스터 및 해설자 ◆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