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인공지능(AI) 개인화서비스로 또 맞붙는다. 기존 문법으로는 삼성이 구글 등 오픈 진영과 함께 멀찍이 치고 나갈 듯 보였지만, 진영을 넘어선 애플의 AI 승부수가 앞으로 경쟁을 복잡하게 꼬아놓았다.
본지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AI난기류 속 길을 잃었던 애플이 결국 구글 제미나이와 손을 잡았다. 애플과 구글은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은 구글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올해 출시 예정인 AI 음성비서 '시리(Siri)'를 포함해 향후 아이폰, 패드, 맥 모든 기기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제미나이 기반으로 개발, 서비스한다고 한다.
사실, 스마트폰 초기였다면 애플이 iOS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를 쓰겠다고한 것이나 다름 없는 파격적 행보다. 그만큼 그간 애플의 AI 대응이 절박한 상황이었고,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던 셈이다. 적진에서까지 답을 찾아야했으니 말이다.
오는 3월 갤럭시 차기 모델 S26을 전세계에 내놓을 삼성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영원히 같은 편이 고정돼 있지 않은 경쟁시대고, AI서비스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택한 것이 제미나이 기반의 갤럭시AI는 그대로 발전시켜 나가되, 빅스비 진화는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활용하는 양갈래 전법인 것이다.
전적으로 구글 제미나이에 모든 것을 싣는 애플과, 좀더 유연성을 갖고 사용자경험 중심으로 선택권을 갖고 가겠다는 삼성의 충돌로 풀이할 수 있다.
누가 더 유리하고, 시장 친화적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사용자의 마음과 선택이 어디로 움직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개인화 AI 또한 AI시대 구현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가 주도권을 쥘지는 아직 미정이다.
다중 폴딩까지는 왔지만, 하드웨어 진화는 점점 더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개인화 AI 편의성·다양한 UI접목 등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일 것이다. 이 승부에서 뒤쳐진다면 지금 AI서비스 맞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엄청난 후과만 남을 뿐이다.
글로벌 테크계의 관심사이자, 양측의 AI서비스 각축이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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