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 영향력이 없으면 넘버원이 되기 어렵습니다. 필요하다면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기업 카테고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장이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전통적인 역할을 벗어나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지난 주말 성균관대에서 열린 정보통신융합 최고위 과정에서 SK플랫폼 분리 배경에 대해 네트워크 사업과 서비스 플랫폼 두 가지를 같은 조직에서 진행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앞으로 통신사업자들은) 효율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망사업자 본원적 경쟁력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며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과제로 두 가지는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운영은 보수적이고 완벽하게 해야 하는 반면, 플랫폼 서비스는 조금 더 모험적이고 도전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 사장은 2000년대 초반 네이트 서비스와 싸이월드를 예로 들어 문화 장악력, 어젠다 설정 능력 등이 없으면 좋은 아이디어도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SK가 시도했던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현재 앱스토어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초기 형태”라며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세계로 나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아픔이 있다. 한국 영향력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며 세계시장에 통할 수 있는 조직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